시작 전 준비물: 두 사람의 만세력부터 뽑으세요
궁합을 직접 확인하려면 먼저 두 사람의 사주 여덟 글자를 손에 쥐어야 합니다. 어렵게 계산할 필요 없이, 무료 만세력 앱이나 웹사이트에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각을 넣으면 됩니다. 준비할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양력 생년월일 — 음력만 알면 만세력이 자동 변환해 줍니다. 다만 윤달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부모님께 윤달 출생인지 꼭 확인하세요.
- 태어난 시각 — 모르면 ‘시주 없음’으로 진행하되, 정확도는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세요. 시주가 빠지면 여덟 글자 중 두 글자가 비는 셈이라 오행 분포 판단이 불완전해집니다.
- 출생 지역 — 일부 앱은 지역별 시차(진태양시)를 보정해 시주가 바뀔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오후 5시 30분생이라도 서울과 부산은 약 6분, 서울과 목포는 약 17분 차이가 나서 시주 경계에 걸릴 때 결과가 달라집니다.
만세력 뽑을 때 흔히 하는 실수
| 실수 유형 | 구체적 상황 | 바로잡는 법 |
|---|---|---|
| 자시(子時) 경계 혼동 | 밤 11시 30분생인데 다음 날로 넣음 | 명리학에서 자시는 밤 23:00~01:00이므로, 23시 이후 출생이면 다음 날 일주로 바뀌는 ‘야자시’ 적용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앱마다 기본 설정이 다르니 옵션을 살펴보세요. |
| 음력·양력 혼용 | 주민등록상 양력인데 음력으로 입력 | 주민등록증 생년월일은 대부분 양력입니다. 1980년대 이전 출생자는 음력으로 신고한 경우도 있으니 가족에게 재확인하세요. |
| 절입 시각 무시 | 2월 3일생인데 인월(寅月)로 자동 배정됨 | 월주는 양력 날짜가 아니라 절기 기준으로 바뀝니다. 입춘이 2월 4일 오전 10시라면, 2월 4일 오전 9시생은 아직 축월(丑月)입니다. 절입 시각까지 표시하는 만세력을 쓰는 게 좋습니다. |
두 사람의 만세력을 나란히 놓았다면, 아래 순서대로 하나씩 짚어 보면 됩니다.
1단계: 일간 두 글자를 비교하세요

각자의 사주에서 ‘일간’, 즉 태어난 날의 천간 한 글자를 찾습니다. 만세력 표에서 일주(日柱) 기둥의 윗글자입니다. 이 글자가 곧 ‘나 자신’이에요. 천간은 총 10개(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이고, 각각 오행에 배속됩니다.
| 오행 | 천간 | 성향 키워드 |
|---|---|---|
| 목(木) | 갑(甲), 을(乙) | 성장, 추진력, 곧은 성격 |
| 화(火) | 병(丙), 정(丁) | 열정, 표현력, 다혈질 |
| 토(土) | 무(戊), 기(己) | 안정, 중재, 신중함 |
| 금(金) | 경(庚), 신(辛) | 결단력, 원칙주의, 날카로움 |
| 수(水) | 임(壬), 계(癸) | 지혜, 유연함, 감수성 |
두 일간이 오행상 어떤 관계인지 확인해 보세요.
- 상생인가 — 목→화→토→금→수 순서로 이어지면 서로 기운을 북돋는 관계입니다. 예를 들어 내 일간이 갑목(甲)이고 상대가 병화(丙)이면 목생화(木生火)로 내가 상대에게 힘을 주는 구조입니다.
- 상극인가 — 목과 토, 수와 화처럼 억누르는 관계라면 마찰이 생기기 쉽습니다. 다만 극하는 쪽과 극받는 쪽의 힘 차이에 따라 양상이 달라집니다. 약한 글자가 강한 글자를 극하면 오히려 극하는 쪽이 다치는 ‘역극’이 됩니다.
- 같은 오행인가 — 서로를 잘 이해하지만 비슷한 약점도 공유합니다. 둘 다 화(火) 일간이라면 추진력은 좋지만 감정 충돌이 격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천간합도 체크하세요. 갑기합(甲己), 을경합(乙庚), 병신합(丙辛), 정임합(丁壬), 무계합(戊癸) 다섯 쌍이 있는데, 두 사람의 일간이 이 조합에 해당하면 자연스럽게 끌리는 에너지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천간합이 있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고, 합이 되면서 오행이 변하는 ‘합화(合化)’ 여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므로 이 단계에서는 ‘합이 있다/없다’ 정도만 메모해 두세요.
상극이라고 헤어질 이유는 전혀 아닙니다. 적당한 긴장은 오히려 관계를 단단하게 만들기도 하니, 여기서 결론 내리지 말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세요.
2단계: 부족한 오행을 서로 채워 주는지 세어 보세요
사주 여덟 글자를 목·화·토·금·수 다섯 그룹으로 분류해 개수를 세어 봅니다. 천간과 지지를 모두 포함해 총 8글자(시주를 모르면 6글자)를 분류하는데, 지지 안에 숨어 있는 지장간까지 세면 더 정밀해집니다. 처음에는 지장간 없이 겉글자 8개만으로 해도 큰 흐름은 파악됩니다.
오행 분포 체크 방법
- 종이에 목·화·토·금·수 다섯 칸을 만듭니다.
- 여덟 글자를 하나씩 해당 오행 칸에 체크합니다. 천간은 위 표를 보고, 지지는 아래 기준을 씁니다.
- 목: 인(寅), 묘(卯)
- 화: 사(巳), 오(午)
- 토: 진(辰), 술(戌), 축(丑), 미(未)
- 금: 신(申), 유(酉)
- 수: 해(亥), 자(子)
- 한 오행이 0개이거나 3개 이상이면 균형이 치우친 상태입니다.
이때 상대의 사주가 그 부족분을 메워 준다면 함께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내 사주에 화(火)가 하나도 없고 상대에게 화가 넉넉하다면, 추진력과 온기를 자연스럽게 보충받는 셈입니다. 반대로 둘 다 같은 오행이 넘친다면 그 부분에서 자주 부딪힐 수 있으니 대화 방식을 미리 맞춰 두면 좋습니다.
실전 팁을 하나 더 드리면, 내 사주에서 일간이 필요로 하는 오행(용신)과 상대의 일간 오행이 같으면 체감 궁합이 좋은 편입니다. 용신을 정확히 잡으려면 신강·신약 판단이 필요해 초보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데, 간단히 ‘일간과 같은 오행 + 일간을 생해 주는 오행’의 합이 나머지보다 많으면 신강, 적으면 신약으로 보는 방법이 출발점이 됩니다.
3단계: 지지의 합과 충으로 생활 궁합을 봅니다
천간이 마음이라면 지지는 실제 생활입니다. 두 사람의 지지 네 글자를 각각 비교해 다음을 표시해 보세요.
| 관계 | 조합 | 생활에서의 느낌 |
|---|---|---|
| 육합(六合) | 자축, 인해, 묘술, 진유, 사신, 오미 | 1:1로 잘 맞아 일상 속 친밀감이 큼 |
| 삼합(三合) | 신자진(수국), 해묘미(목국), 인오술(화국), 사유축(금국) | 같은 방향을 향하는 팀워크가 좋음 |
| 방합(方合) | 인묘진, 사오미, 신유술, 해자축 | 계절 에너지가 같아 가치관이 비슷함 |
| 충(沖) | 자오, 묘유, 인신, 사해, 진술, 축미 | 사소한 일에 자주 부딪히고 긴장감 있음 |
| 형(刑) | 인사신(삼형살), 축술미(삼형살), 자묘(무례지형) | 감정적 마찰, 오해가 반복되기 쉬움 |
합이 하나도 없다고 나쁜 것도, 충이 있다고 못 만나는 것도 아닙니다. 보는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일지끼리의 관계를 가장 먼저 봅니다. 일지는 배우자 궁으로 불리는 자리라, 여기서 합이 뜨면 동거·결혼 생활의 체감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 충이 보이면 ‘어떤 지지끼리의 충인지’를 구체적으로 적어 두세요. 예를 들어 인신충(寅申沖)은 이동·변화와 관련된 충이라, 한쪽은 안정을 원하고 다른 쪽은 변화를 추구해 갈등이 생기기 쉽습니다. 자오충(子午沖)은 감정선에서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합과 충이 동시에 있으면 밀고 당기는 역동적 관계입니다. 지루하지는 않지만 갈등 해소 루틴을 일찍 만들어 두는 게 좋습니다.
4단계: 지금 서로의 대운 흐름을 확인하세요

같은 두 사람이라도 언제 만나느냐에 따라 결이 달라집니다. 만세력에서 현재 나이에 해당하는 대운을 찾아, 두 사람 모두 안정기인지 변화가 큰 시기인지 봅니다.
대운 읽는 간단한 기준
- 대운 천간·지지가 일간을 생해 주거나 합을 이루면 비교적 안정적이고 여유 있는 시기입니다.
- 대운이 일간을 극하거나 사주 원국과 충을 이루면 변화가 크고 심리적으로 흔들리기 쉬운 시기입니다.
- 대운이 바뀌는 교운기(대운 전환 전후 1~2년)는 삶의 방향 자체가 전환되는 시점이라, 이 시기에 만난 인연은 관계의 성격이 빠르게 변할 수 있습니다.
한쪽이 큰 변화를 겪는 시기라면 상대의 여유가 버팀목이 되고, 둘 다 흔들리는 때라면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궁합을 볼 때 이 ‘타이밍’까지 넣으면 훨씬 현실적인 판단이 됩니다.
참고로 대운은 보통 10년 단위로 바뀌고, 대운이 시작되는 나이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만세력에 대운 시작 나이가 표시되니 자신의 현재 대운이 몇 년째인지 확인해 보세요. 대운 초반 3년과 후반 3년은 체감이 다를 수 있어서, 대운 중반에 있을 때가 그 운의 특성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5단계: 전체를 종합해 궁합 메모를 만드세요
1~4단계를 거쳤다면, 점수를 매기기보다 아래 형식으로 메모를 정리하는 편이 훨씬 쓸모 있습니다.
| 항목 | 내 사주 | 상대 사주 | 관계·특이사항 |
|---|---|---|---|
| 일간 | 예) 갑목 | 예) 기토 | 갑기합, 토로 합화 가능성 |
| 오행 분포 | 목2 화1 토2 금2 수1 | 목0 화3 토1 금1 수3 | 상대가 내 부족한 화·수 보충 |
| 일지 관계 | 오(午) | 미(未) | 오미합(육합) — 일상 궁합 좋음 |
| 충·형 유무 | 인신충 1개 발견 — 이동·변화 관련 마찰 주의 | ||
| 대운 흐름 | 안정기 | 교운기 진입 | 상대 변화에 내가 지지해 주는 구도 |
이렇게 정리하면 ‘우리 궁합이 좋다/나쁘다’는 단순 판정 대신, 어디를 살리고 어디를 조심할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 나옵니다.
결과를 해석할 때 지켜야 할 태도
다섯 단계를 다 확인했다면, 다음 원칙을 기억하세요.
- 궁합 결과는 관계의 정답이 아니라 참고용 지도입니다.
- 충이나 상극이 보여도 대화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충이 있는 부부가 서로의 부족한 면을 자극해 함께 성장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 좋은 궁합도 노력 없이는 유지되지 않습니다.
- 온라인 궁합 계산기가 ’90점’, ’60점’처럼 숫자를 내놓더라도 그 채점 기준은 사이트마다 제각각입니다. 숫자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위 다섯 단계를 직접 짚어 보는 편이 맥락을 이해하는 데 훨씬 낫습니다.
결국 두 사람 사이를 완성하는 건 사주 여덟 글자가 아니라 서로를 향한 진심입니다. 궁합은 그 진심이 어디로 향하면 좋을지 방향을 알려 주는 도구일 뿐, 걸어가는 건 두 사람의 몫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띠 궁합과 사주 궁합은 다른 건가요?

네, 다릅니다. 흔히 말하는 ‘띠 궁합’은 태어난 해의 지지 한 글자만 보는 방법이라, 12가지 조합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반면 사주 궁합은 연·월·일·시 네 기둥의 천간과 지지를 모두 비교하므로 경우의 수가 비교할 수 없이 많습니다. 띠가 같아도 월주·일주·시주가 다르면 궁합 결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띠 궁합은 말 그대로 가장 거친 필터이고, 이 글에서 안내한 5단계가 훨씬 세밀한 확인 방법입니다.
태어난 시간을 모르면 궁합을 볼 수 없나요?
시주 없이도 궁합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여덟 글자 중 두 글자(시간의 천간·지지)가 빠지므로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구체적으로 달라지는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오행 개수 세기에서 두 글자분의 정보가 누락되어, 특정 오행이 0개인지 아닌지 확신하기 어려워집니다.
- 시지(時支)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충·형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 대운 계산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대운은 월주를 기준으로 산출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모를 때는 1~4단계를 여섯 글자 기준으로 진행하되, ‘시주가 빠져 있으므로 결과가 바뀔 여지가 있다’는 점을 메모해 두세요. 나중에 출생 시각을 확인하게 되면 그때 시주를 추가해 다시 체크하면 됩니다.
궁합이 안 좋게 나오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먼저 ‘안 좋다’는 판단 자체를 점검해 보세요. 충이 하나 있다고 궁합이 나쁜 것이 아니고, 상극 관계라고 반드시 갈등이 심한 것도 아닙니다. 사주 궁합에서 정말 까다로운 조합은 여러 요소가 동시에 부정적으로 겹치는 경우인데, 그런 사례는 흔하지 않습니다.
설령 여러 항목에서 부딪히는 요소가 보이더라도, 구체적으로 어디서 마찰이 생기기 쉬운지 파악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예방의 출발점입니다. 예를 들어 인신충이 보인다면 ‘이사나 직장 변동 같은 큰 결정을 할 때 충분히 상의하자’는 약속을 미리 해둘 수 있습니다. 궁합 결과는 경고등이 아니라 내비게이션의 우회 경로 안내에 가까우니, 어떤 길로 가면 덜 부딪히는지를 읽어 내는 데 활용하세요.
연인 궁합과 부부 궁합, 보는 방식이 다른가요?
기본 확인 순서는 같지만, 강조점이 조금 다릅니다.
- 연인 단계에서는 일간 관계(1단계)와 오행 보완(2단계)의 비중이 큽니다. 서로에게 끌리는 에너지가 있는지, 함께 있으면 심리적으로 편한지가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 결혼을 고려하는 단계에서는 일지 관계(3단계)와 대운 흐름(4단계)을 더 꼼꼼히 봅니다. 일지는 배우자 궁이라 장기적인 동거 생활의 체감 만족도에 영향을 주고, 대운은 결혼 시점의 적절성을 가늠하는 데 쓰입니다.
- 부부 궁합에서는 추가로 남자의 재성(財星)과 여자의 관성(官星)을 살피는 전통 방식이 있습니다. 남자 사주에서 재성이 일간과 잘 어울리는지, 여자 사주에서 관성이 안정적인지를 보는 건데, 이 부분은 십성 개념이 필요하므로 기초 궁합을 넘어서는 영역입니다. 5단계까지 직접 해보고 더 깊이 알고 싶을 때 공부해도 늦지 않습니다.
※ 본 글의 운세 내용은 전통 명리학·점성학을 바탕으로 한 참고 및 오락용 정보입니다. 중요한 결정은 스스로의 판단과 전문가 상담을 통해 내리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면책조항을 참고해 주세요.